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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 & 쪼꼬

투병기

쪼꼬와 블리는 첫날부터 너무 잘 적응하고 잘 지냈지만, 기침과 피부병이 조금은 있는 상태였습니다.
데려오고 나서 아픈것은 나중에야 알게 되었고, 건강한 아이들이었으면 좋았겠지만...
근 1달간 얘들이 아파서 마음 고생이 정말  많았습니다.

우선, 아이들이 접종을 맞을만큼 크지 않은 상태였었는데,
처음에는 블리가 감기와, 분양소에 있을 때 다른 고양이한테 옮아온 곰팡이 피부병가 문제였었습니다.

병원을 다니고, 약을 먹이고, 치료를 위한 샴푸를 사다가 목욕을 시키는 일이 꽤 힘들었습니다. 한달도 안된 상태에서 발견한 곰팡이라 많이 속상했지만 그래도 위안인 것은 쪼꼬는 건강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쪼꼬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금요일밤부터 캣타워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를 않더니, 엄청 잘 먹던 아이가 캔을 입에 갖다 대어도 안 먹기 시작했고 표정 또한 매우 창백했습니다. 최악인 것은 토하고 헛구역질하고 어두운 곳으로 계속 숨으려고 했습니다.

그 다음날에 병원을 가고, 그래도 너무 아파해서 또 병원을 가고, 그래서 또 병원을 가도 여전히 아파만 했습니다.
동물병원 돌팔이 의사들 정말 많습니다. 돈만 밝히면서 각종 검사해서 치료비만 뜯어내려고만 합니다.

쪼꼬는 시름시름 아무것도 못 먹고 죽어가는데 세번째로 간 병원에서는 이대로 폐렴으로 가면 손 못쓴다고 했던참에, 네번째 간 병원에서 폐렴 확진받고 쪼꼬 엄마는 울고불고 동물 이제 못 키우겠다고 슬퍼했습니다.

이때까지 쓴 병원비만 해도 아이들 분양비는 이미 우습게 넘어갑니다.하하하

마지막 병원을 찾았을 때는 멀쩡한 폐가 거의 없어져서 죽기 직전이었는데 수의사님께서 올바른 치료를 해주시고 약도 제대로 먹으니, 쪼꼬가 그날 밤부터 기력을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덤으로 이곳의 수의사분께 쪼꼬엄마는 '약 입 안으로 쏘기' 스킬도 전수받습니다. ㅋㅋ)

경과를 봐야한다고 해서 그 후로 여러번 다니면서 병원비도 꾸준히 나갔지만, 다른 병원에 비해서는 저렴한 진료비,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돌팔이들과 다르게 쪼꼬를 살려주신 점에 대해 너무 감사히 생각합니다.




동물병원에 간 블리와 쪼꼬, 너무 아파보이죠?
처음부터 좋은 병원 갔으면 고생 안 했을 것을 돌팔이들 때문에 쪼꼬가 고생을 더더욱 많이 했습니다. 

 

돌팔이들 때문에 온갖 고생을 하고 폐렴으로 죽어가던 쪼꼬가 제대로 치료받으면서 기력을 회복했습니다.
병원 다녀온 후 엄마가 작은 방에 차려준 병실에서 링겔를 맞는 중.


 


쪼꼬가 아파하면 블리는 와서 쓰다듬어 주는 듯 걱정을 해주는 듯 했는데,
심심했는지 아픈 쪼꼬에게 자꾸 레슬링을 하려고 해서 무쟈게 혼나고 잠시 찬밥신세가 됍니다.ㅋㅋ 



쪼꼬가 아프면서 오랜 시간 안 먹다가 처음으로 미친듯이 먹던 날.
쪼꼬엄마 최집사는 폭풍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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