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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 & 쪼꼬

김지남 이야기...

김지남이 누군고하니...
블리와 쪼꼬 전에 우리집에 2박3일 다녀간 냥이입니다 ㅎㅎㅎ
짧긴했지만 내가 처음으로 키운 고양이!!

원래 저는 고양이보다는 강아지를 더 좋아했는데 (사람을 따르고 주인을 섬기는 그 마음씨 ㅋㅋㅋㅋㅋ)
아파트 주변에 사는 길냥이 사료를 챙겨주다가 냥이의 매력에 빠지고 말았다능....

또 방음이 잘 안되는 복도식 아파트에 살다보니 강아지는 집에서 꿈도 못꾸었고,
이따금씩 집을 비우거나 주말에 어디갈때는 강아지를 어째야할지 모르니... 키우고 싶다 생각만했드랬죠.

아무튼 냥이에게 관심이 생기니 저같은 공동 주택에서 고양이 키우기가 한결 수월하단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강아지처럼 짖지 않고 (이따금 울긴하지만 이웃집에서 뭐라할정도는 아님 ㅋㅋㅋ)
화장실도 따로 훈련시켜주지 않아도 되고, 사료는 충분히 쌓아두면 먹고싶을때 먹을만큼만 먹는다는 점때문에
고양이를 키우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외갓집에 갔는데 차가 들어오니 저 멀리서 저 아이가 뛰어오는게 아니겠습니까!!!
강아지도 아닌것이 저 멀~~~~리서 뛰어와서는 배를 까뒤집고 온갖애교를 다 부리는데... 아 키우고싶다!!!!
마침 외숙모, 외삼촌께서 1달간 외국에 가실일이 있으셔서 한달만이라도 키워보기로 하고 데려왔습니다.

케이지에 넣어서 출발했는데 저녀석.... 케이지를 탈출했다지요 -_- 그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ㅋㅋㅋㅋㅋ

케이지를 탈출해서 편안한 자세로 무려 2시간이나 차타고 이동... 적응력은 쵝오!! ㅋㅋㅋ

과외하는데 자꾸 들어와서 참견질하는... 저때만해도 너무너무 귀여웠던 김지남이 ㅠㅠ 

낯도 안가리고 과외하는 학생들 아무나한테 척척 안겼드랬습니다 ㅎㅎ

집안의 온갖것이 다 궁금한..ㅋㅋㅋ 

손만대도 골골송을 부르던 그 아이!! ㅋㅋㅋ 

자다깬 코믹묘 ㅎㅎ

아 보고싶다.. 잘 크고 있을텐데 ㅎㅎㅎ 

탈춤을 추시면서 주무시구요~~~ ㅋㅋㅋ


왜... 2박 3일만에 내 곁을 떠나게 됐는지.... 남친이 그려준 저 만화가 복선입니다....
그 아인 시골에서 산속을 누비며 살던 들고냥이었던게 문제였지요 ㅠㅠ

이틀간에 적응기를 마치고는 .... 휴 ㅎㅎㅎㅎ 악마묘가 되었다능;;;
조심스럽게 추측해보건데, 오뎅꼬치와 쥐돌이 막대 장난감등이 배송 온 그날부터 였던것 같습니다...
잠재되어있던 사냥본능이 다시 나온것일까요.....ㅜㅜ?
숨어있다가 갑자기 뛰쳐나와서 손, 발을 뭅니다 ㅠㅠ 장난으로가 아니라 정말 사냥하듯이;;;

외갓집에 있는 새도 2마리 해 잡솼다고 나중에 들은....ㅎㅎㅎ 한 마리는 외갓집에서 새장에 키우던 새,
한 마리는 나무위에 올라가서 사냥...ㅋㅋ 그런 아인줄 첨에 누구라도 말해줬다면 그냥 데려오지 않았을텐데...
아무튼 4개월간 들냥이로 컸던 녀석을 집냥이로 들이려니 힘들더라구요...

제가 집에서 중,고등학생 과외를 하는데 자꾸 아이들을 물고 장난만 치려고 해서 수업이 안되니
걱정이 이만저만;;; 애들이 손발 꽁꽁 싸매고 있느라 공부도 못하고 ㅠ 이틀간은 너무너무 착했는데.....
집에서 고양이 키우는 학생 한 명도 지남인 집에서 못키울 것 같다고하고...

카페나 고양이를 많이 키운분께 여쭤보니 4~5개월지나 사냥하던 아이 습성은 못고친다...가  더 많은 의견....
엄마께 전화하니 엄마와 이모가 매일 외갓집에 가니 걱정말고 다시 데려다 놓으라시고...

그래서 제 손을 떠나게되었습니다..ㅠ_ㅠ 내 첫번째 냥이... 안녕...
외갓집으로 다시 돌아간 지남이는... 전보다 더 활발하게 잘 산다고 하네요 ㅠ
그렇게 좋아하는애들 집에서 가둬놓고 키우려고했으니... 아무튼 쪼꼬 블리와의 인연이 시작된건 이 아이때문이고,
 태어나 처음 들인 저의 애묘이니 아직도 애착이 갑니다요 +_+

후에 이 아이가 외갓집에서 두더지를 2마리나 사냥해왔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충격에 빠졌지만....ㅎㅎㅎ
그래도 잘 살고 있다하니... 그걸로 마음 놓아야겠지요.

" 지남아~ 담에 간식 갖고 놀러갈께!!! 새잡고, 개구리, 두더지, 쥐 많이 잡고 잘 살아~~~"